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구축은 단순한 교통 편의 향상을 넘어선다.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유모차를 끄는 보호자 등 교통약자에게 몇 걸음의 경사로나 횡단보도조차 커다란 장벽이 된다.
이제는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 보편적 이동권이 실현되는 익산으로 나아가야 한다.
익산은 단지 교통의 요지에 머물지 않는다. 백제 왕궁이 있었던 고도(古都)로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이며, 그 관문이 바로 익산역이다.
호남선, 전라선, 군산선이 교차하고, KTX와 SRT 등 주요 열차가 정차하는 철도 중심지지만, 환승 편의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택시 승강장까지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환승 체계가 고령자와 장애인에게는 피로하고 불편하다.
이에 발맞춰 익산시는 국토교통부의 ‘제3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1~2025)’에 따라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철도와 버스, 택시, 자가용 간의 환승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교통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해답은 복층 구조의 환승센터에 있다. 전주나 군산, 김제시에서 접근이 용이한 현 서부 주차장을 복층 환승센터로 전환하여 1층은 현재용도로 사용하고, 2층은 익산역 대합실과 같은 높이의 서부 통로와 직접 연결하면, 열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나 계단 없이 곧장 버스·택시로 환승할 수 있다.
짧고 직관적인 동선은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 조건이자, 전북 도민 모두의 환승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대합실과 연결된 서부 통로는 단순한 이동 경로를 넘어 상업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복층환승센터 상층에는 상점, 음식점, 문화시설 등 복합 상업시설을 배치해 대기 시간을 머무름의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용 동선이 간결하고 이용객 밀도가 높을수록 민간투자 유치에 유리하다. 따라서 지역 상권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한편, 동부 주차장도 복층으로 개발하여 1, 2, 3층은 주차장으로 4층 이상을 IT기업 및 청년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
특히 청년 창업기업에는 세제 혜택 등 행정적 지원을 연계하면, 지역의 인재들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여기에 서부 통로와 복층환승센터 상가를 도보로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교통과 업무, 소비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복합지구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익산역 복합환승센터는 도시의 얼굴이자 첫인상을 결정짓는 공간이다. 백제의 문화유산을 품은 고도 익산에 걸맞은 상징성과 품격을 담은 관문,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환승센터의 모습이다.
덧붙여 짚어야 할 점이 있다. 한때 익산시는 열차 환승객에게 주차장을 무료 개방해 환승 수요를 유도했다.
그러나 최근 주차요금을 징수하면서 자차 이용 환승객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복합환승센터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환승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우선하는 정책 일관성이 절실하다.
결론적으로, 서부 주차장은 교통약자를 위한 복층환승센터로, 동부 주차장은 청년 창업과 IT산업을 품은 스마트 업무시설로 개발하고, 이 둘을 서부 통로와 상업 공간으로 연결하는 입체적 구조로 설계한다면, 교통을 넘어 도시 전체의 가치가 바뀔 수 있다.
이는 익산의 새로운 변화이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