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희생, 삼성은 투자로 답할 때”

박경철 전 익산시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전북 익산을 삼성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전 시장은 최근 이재용 회장 앞으로 전달한 서한에서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함께, 지난 30여 년간 반도체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온 익산의 산업 생태계와 시민들의 헌신도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익산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동우화인캠을 언급하며 “고순도 화학소재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핵심 소재가 오랜 기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공급되면서 익산은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험성이 높은 반도체용 화학물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익산 시민들은 오랜 기간 환경과 안전에 대한 부담을 감내해 왔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희생과 신뢰가 있었기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은 자신이 재임 당시 익산시와 동우화인캠 간 특별환경협약을 체결해 환경안전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시민 안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던 점도 소개하며, 산업 발전과 시민 안전을 함께 고려했던 노력도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광주·전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익산 역시 지난 30년 동안 축적된 반도체 소재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인 만큼 국가 반도체 전략에서 함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삼성 반도체 메모리 팹(Fab) 등 미래 생산시설과 첨단 반도체 산업을 익산에 구축해 줄 것을 요청하며, 기존 소재·부품 산업과 생산시설이 결합될 경우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익산의 강점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KTX 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광역교통망 ▲호남과 충청을 연결하는 뛰어난 접근성 ▲원광대학교와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풍부한 연구·교육 인프라 ▲반도체 소재기업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 등을 제시했다.
또 “익산은 삼성의 천안·아산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며 “향후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은 “이번 서한은 특정 지역과의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난 30여 년 동안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해 온 익산의 역할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살펴봐 달라는 시민의 마음을 담은 호소”라고 밝혔다.
이어 “익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제7대 익산시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삼성전자와 익산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익산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국 기자 jyg59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