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녹지 지킨 혁신 해법…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원도시 기반 마련
숲·문화·휴식이 한자리에…시민 일상 속으로 들어온 익산의 대형 정원

익산시의 도심 풍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삭막한 도시 공간 사이로 숲과 물,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정원이 잇달아 들어서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이 스며들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마동공원, 수도산공원, 모인공원을 차례로 준공하며 도심 녹지 확대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봄에는 소라공원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녹색 공간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단순한 공원 조성을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 복지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도시공원의 새로운 해법,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2020년 7월 시행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는 전국 지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오랜 기간 조성되지 않은 부지는 공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개발 압력이 커졌고, 이로 인해 난개발과 녹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익산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시 곳곳에 묶여 있던 공원 부지들이 해제 위기에 놓이며 녹지 축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익산시는 민간 자본을 활용한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부지를 매입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일부 부지에 공동주택 등을 건설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공공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대규모 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익산시는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세 건 연속 성공시키며 선도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첫 민간공원…마동공원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문을 연 곳은 마동공원이다.
약 17만㎡ 규모의 넓은 공원은 나무와 다양한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공원에는 생태습지와 유아숲 체험원, 어린이 놀이터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못 형태의 연지원은 얕은 물과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잔잔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공원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연지원 인근에는 전통 한옥 양식의 건물인 **‘수림재’**가 자리하고 있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곳곳에 배치된 산책로와 벤치는 시민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시설이다.
자연과 생활체육이 어우러진 수도산공원
금강동 일대에 조성된 수도산공원은 기존 수도산 체육공원을 기반으로 확장된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례다.
공원에는 실내 수영장과 헬스장 등 남부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또한 바닥분수와 전망대, 산수 첨경원, 테마형 작은 도서관을 갖춘 복합문화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이용 폭을 넓혔다.
수도산의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산책로는 가볍게 걷기 운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가을이면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지고 있다.
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모인공원
최근 준공된 모인공원은 ‘문화 놀이터’를 콘셉트로 조성됐다.
공원 중심에는 숲속 도서관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모인저수지를 활용한 생태학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 조성된 나무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멀리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공원에는 달리기 트랙과 운동시설이 마련돼 시민들이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티하우스와 그네 의자 정원 등 감성적인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녹색 복지 도시로”…익산의 미래 전략
익산시는 도시공원 조성을 단순한 녹지 확보가 아닌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심 속 공원은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 증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최근 공원 이용 시민들은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은 도시 환경과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투자”라며“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도심 녹지 확충과 정원 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마동공원과 수도산공원, 모인공원에 이어 내년 봄 문을 열 예정인 소라공원까지 더해지면 익산은 도심 곳곳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녹색 정원 도시’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정영국 기자 jyg59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