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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더 탑 뉴스 문화·행사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의 합주, 만경강연가(萬頃江戀歌)

더탑뉴스 작성자: 더탑뉴스
2021년 02월 08일
작성됨 문화·행사
0

만경강(萬頃江)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에 위치한 밤티마을 밤샘에서 발원해 상류에서 전주천과 고산천이 합류되고 하류로는 익산시와 김제군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흐른다. 

​
 만경(萬頃)은 만(萬)이랑이나 되는 밭을 이르는 말로 그 많은 밭에 흐르는 강물이야말로 이 땅의 온갖 생물을 기르는 젖줄이요 근원이라는 것이 이 지역에 대대로 살던 사람들의 생각이자 만경강의 정신이다.

​
 만경강을 이루는 춘포의 물줄기는 굽이굽이 휘어져 길을 재촉하는 철새와 함께 흐른다. 무성하게 자란 누런 억새길을 따라 진한 노을빛에 물든 강물이 어둠과 함께 군산바다에서 생을 마무리한다. 

​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금수강산 돌멩이 하나마다 다 사연들이 있지만 유난히 만경강의 잿빛 물그림자에는 노총각 사공의 애절한 옛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미곡선들의 아픈 역사가 물들어 있다. 

​
 강이 흐르면서 만든 드넓은 평야와 비옥한 대지의 풍경은 지난 추억들을 아련히 생각나게 한다.

​

 # 역사가 있는 그 곳, 목천포와 만경교

목천포는 옛 옥야현에 속해 남쪽에 위치한 내(川)라 하여 ‘남의 내’라 했는데 ‘나무내’로 발음되며 남쪽의 “남”이 “나무”로 인식되면서 “목천(木川)”이 됐고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으므로 “목천포(木川浦)”라 했다.

​
 차를 타고 익산 목천동에서 김제 백구면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현 만경교와 대비되는 구 만경교가 있었다. 

​
 일제강점기 일제가 우리지역의 곡물 수탈을 위해 1928년 2월에 준공한 만경교는 일명 ‘목천포 다리’로 불리며 1990년까지 무려 62년간 익산과 김제를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서 사람들과 물자의 이동이 끊임없던 곳이었다.

​
 익산과 김제를 넘어서 전주와 군산까지도 접근성을 높여준 이 다리가 전국 최초의 포장도로였다니 어쩌면 큰 명예를 지닌 것 같지만 이는 1920년부터 일제에 의해 실시된 산미증식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지역에 나는 수많은 농산물들을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군산항까지 실어 나르던 비운의 다리이기도 하다.

​

 # 추억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만경교는 수탈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기나긴 시간동안 우리지역 주민들의 교류의 장이자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이다. 

​
 특히 이 지역 출신인 윤홍길 작가의 소설 『기억속의 들꽃』의 배경이 됐고 마을 축제의 장이었으며 물장구치며 물고기를 잡던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
 1990년 구만경교 옆 새로운 만경교가 놓이면서 그 쓰임은 동네 주민들에게만 간간히 이용되어 왔었는데 2015년 6월 세월의 흔적을 속이지 못하고 노후와 안전사고의 위험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
 전면 철거를 하지는 않고 다리 양쪽 끝부분을 만경교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추억을 남겨주고자 깔끔하고 새로운 작은 공원의 모습으로 변모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또한 만경강은 봄철 나른한 오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둑길을 따라 조성된 벚꽃들의 향연은 봄철 익산 명소로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만경강과 어우러진 꽃길은 춘포 용연배수장에서 오산 신지배수장까지 익산지역만 약20km 이른다. 봄이면 만경강 둑길은 벚나무와 함께 산수유 꽃으로 물들고 산딸나무, 베롱나무, 감나무 등이 연초록빛을 더해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불러 모은다. 

​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만경강, 그 모습을 계속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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