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 고등학교 졸업 전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양성과정 후보생들의 합동 졸업식 개최

18살. 대부분이 대학 진학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다. 그러나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한 476명의 26-1기 후보생들은 또래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입교한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식보다 먼저 군인의 길을 열었다.
육군부사관학교는 지난 23일 이들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졸업식을 열었다. 이번 졸업식은 후보생들의 선택과 결심, 그리고 훈련 과정에서의 도전과 성장을 학교 구성원 모두가 축하하는 자리였다.
부사관학교 관계자는 후보생들이 다녔던 전국 253개 고등학교에 직접 연락해 졸업장을 전달받아 이번 합동 졸업식을 준비했으며 서로 다른 지역과 학교에서 출발한 18살 청춘들이 한자리에 모여 졸업의 순간을 함께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학교는 졸업식을 마친 후보생들에게 입교 4주 만에 맞이하는 첫 외박 기회를 부여했다. 졸업식과 첫 외박을 같은 날에 배치한 것은 학교가 준비한 또 하나의 졸업선물이었다. 짧지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은 후보생들과 가족 모두에게 오래 기억할 순간이 됐다.
행사 당일, 가족들은 자녀의 졸업을 함께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으며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눈빛에는 걱정과 안도, 그리고 자부심이 함께 담겨있었다.
한 후보생의 어머니는 “아직 어린 나이에 군인의 길을 선택해 걱정이 컸지만 졸업장 받는 모습을 보니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고 양성과정을 응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는 2012년부터 실시하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합동 졸업식을 지난해부터 다시 추진해 올해까지 10차례에 걸쳐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100명의 부사관 후보생이 합동 졸업식을 통해 졸업장을 받았다.
지난 2014년에 합동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았던 부사관학교 전술학처 교관 유승선 상사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은 제게 매우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졸업하는 후보생들에게도 부사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식에 참여한 서유나 부사관 후보생은 “다니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동기들과 함께 특별한 졸업식을 치러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남은 교육을 마치고 부사관으로서 멋지게 첫 발을 내딛고 싶다 ”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합동 졸업식을 마친 후보생들은 3월 말까지 교육과정을 이어간 뒤 각자의 부대에서 첫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영국 기자 jyg59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