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버스 요금 인상, 금액 떠나 “도시 경쟁력” 문제
익산시의 버스 기본요금은 지난 9월 1일부터 100원이 올라 현재 1,700원이 되었다. 겉으로 보면 서울이나 경기도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중교통의 인프라, 서비스 품질, 환승 체계, 시민의 체감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구 감소와 교통 서비스 딜레마
정헌율 시장이 2016년 취임 당시 익산의 인구는 30만 명을 조금 넘었으나, 올해 7월 기준으로는 26만 7천 명 수준까지 줄었다. 9년 사이 3만 명 이상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발이 되어야 할 버스가 요금 인상으로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은 정책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도권과 다른 유일한 대중 교통 수단
서울과 수도권의 버스 요금과 단순 비교하면 익산이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버스, 지하철, 광역철도, 마을버스가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시민은 한 번 요금을 내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환승하며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익산은 사실상 버스만이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다. 환승 편의성도 부족하고, 배차 간격이 길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비 부담’은 단순 금액 이상의 무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버스는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잇는 길
특히 버스는 서민과 여행객에게 절대적인 의미를 가진다. 자가용이 없는 학생과 어르신, 저소득층에게 버스는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발이고, 여행객에게는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안내자다. 익산의 버스가 불편하다면 주민은 삶의 질이 떨어지고, 관광객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느끼기 어렵다. 결국 교통은 곧 삶의 질이자 도시 경쟁력이다.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 필요
디지털 격차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젊은 층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배차 정보를 확인하지만, 고령층은 여전히 정류장에서 버스를 막연히 기다려야 한다.긴 배차 간격과 정보 부족은 교통 소외로 이어진다. 정류장 전광판 확대, 음성 안내,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은 고령층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장치가 될 수 있다. 단순히 버스만 늘리는 것보다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더 시급한 이유다.
운영 효율화, 관광 연계 필요
버스 운영은 수익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대중교통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노선을 단순히 흑자와 적자로만 유지·폐지할 수는 없다. 외곽 지역과 노인 인구가 많은 마을에는 소형버스나 마을버스를 도입해 접근성을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한편 수요가 많은 구간에는 대형버스를 집중 배치하고, 승객이 적은 시간대에는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배차를 조정하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있다. 익산도 이런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불필요한 공차 운행을 줄이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요금 안정화에도 직결된다. 관광과 연계된 교통 전략도 중요하다. 익산은 왕궁리 오층석탑과 나바위 성당 같은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그러나 대중교통만으로 이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기차역에서 관광지까지 연결하는 셔틀버스나 순환노선이 마련된다면, 관광객 편의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버스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교통은 곧 도시 경쟁력
교통정책을 추진하는 행정 체계도 점검이 필요하다. 때로는 위원회와 담당 부서가 많아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교통 정책은 일관성과 실행력이 핵심이므로, 총괄 부서를 중심으로 명확한 책임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시민 의견을 수시로 수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익산 버스 요금 문제는 단순히 요금을 올릴 것인가, 동결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버스가 서민의 생활을 어떻게 지탱하고, 여행객에게 어떤 도시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요금을 조금 내리거나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환승 체계 개선, 효율적인 운영, 정보 접근성 보장, 관광연계 등 종합적인 정책 설계다.
시민 중심 교통 정책, 익산이 나아가야 할 길
시민에게는 든든한 생활의 발이 되고, 여행객에게는 편리한 안내자가 되는 버스. 그것이 익산 교통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결국 교통은 도시의 혈관과 같아서, 서민의 삶과 여행객의 경험을 동시에 살피는 고객 중심의 운영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